‘금값’ 사상 최고치 또 경신.. 추가 상승 여력은?

-러시아까지 가세한 중앙은행들의 금 사재기
-새롭게 추가되는 지정학적 우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각광

장윤정 기자 승인 2024.05.26 08:39 의견 0

[투데이영남=장윤정 기자] 지난 20일(현지시간) 오전 뉴욕상품거래소(NYSE)에서 거래된 금 선물 가격은 장중 2454.2달러 기록하며 지난달 12일에 기록한 최고가인 Troy 온스당 2448.8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 주를 마감하는 24일(현지시간) 기준 6월 물 금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2.70달러(0.12%) 내린 온스당 2334.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현재 금 가격은 주요 심리적 수준인 Troy 온스당 2,300달러 위에서 잘 지지되고 있어 궁극적으로 앞으로 상승 여력이 많이 남아 있음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월가는 기존 금 가격 전망을 거듭 수정하고 있는데, JP모건은 올 연말 금값이 2,500달러, 골드만삭스는 2,700달러, 씨티은행은 3,000달러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번 달 초에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금에 대한 전 세계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분기에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290톤의 금을 구입했고 더욱 인상적인 것은 지난 7분기 동안 금 수요가 평균 4천만 온스를 초과했다는 것이다. 이는 2010년 1분기부터 2022년 2분기까지 분기별 평균보다 거의 200만 온스 더 높은 수치다.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중국과 튀르키예, 인도, 폴란드 등이 금을 많이 사들였다.

여기에 러시아까지 가세하며 이 5개 국가가 최근 금 매수세에 약 90% 가까이 차지하는 수준이다.

중앙은행 중에서 중국인민은행은 4월에 60,000온스의 금을 보유고에 추가하여 최대 금 구매자로서 확고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인민은행이 달러에서 벗어나 외환보유액을 다각화하고 통화 가치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금 보유량을 18개월 연속으로 늘린 것으로 사상 최장기간의 금 매입이다.

세계금협회(WGC)가 "이제 세계 금 시장의 가격 결정력은 중국에 달렸다"라고 진단하기도 했을 정도로 금 가격 결정에 중국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지정학적 우려도 금 가격 상승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이란 라이시 대통령 사망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 전쟁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동 정세에 변수가 추가됐다.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에서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면서 중동 정세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후계구도 승계 과정에서 권력투쟁이 재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더해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군이 대만을 사실상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 훈련을 이틀째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리시 대변인은 이날 "공동으로 전장을 장악하고 합동 타격을 개시하는 한편 핵심 지역을 장악하기 위한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통합 훈련이 실시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 전쟁과 중동 정세에 이어 중국과 대만의 문제가 재차 붉어지는 지정학적 우려 정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잡히지 않는 소비자물가지수 또한 금 가격의 상승 요인이다.

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금 투자 수요를 여전히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급격히 오른 금값에도 불구하고 차익 실현 매물이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지난 100년간 미국 85개 대도시 평균 주택 가격은 약 100배가량 상승했지만 금 가격은 그보다 훨씬 높은 156배가량 상승했다. 대표적인 자산으로 장기간을 비교했을 때, 분명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추가적인 변수는 바로 미국의 재정적자이다. 미국 정부 부채가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부풀고 있어서이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곧 달러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 경우 안전자산의 한 축인 금으로 더 자금이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골드나라 배재한 대표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금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금액으로 얼마에 사겠다는 생각보다는 몇 그램을 모으겠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분할매수하는 게 좋다”라며 금액보다는 중량으로 가져가는 것을 권유했다.

"지난주 골드나라를 통해 중매 거래된 10돈 금 가격은 4,200,000원~4,400,000원, 골드 바 100g의 중매 거래 가격은 11,144,000원~11,500,000원, 골드 바 1kg의 중매 가격은 109,990,000원~114,750,000원이었다. 또한 실버 바 1kg도 1,350,000원~1,500,000원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라며 “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골드 바의 중량은 37.5g(10돈)"이라고 금 투자 전문가인 배재한 대표가 전했다.

골드나라는 부가세 거품을 없애, 보다 싸게 사고 비싸게 팔수 있게 중매 거래를 매칭 시켜 골드 바, 실버 바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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